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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부족 이유로 지원 줄여
확진자들 격리비 자비 부담 늘어

서울 구로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직장인 최모(27)씨는 지난 14일 코로나에 확진된 후 인근 호텔에서 10일간 격리 생활을 했다.

7일은 의무 격리, 3일은 혹시 몰라 추가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숙박료와 생활비만 100만원가량 나왔다. 다른 가족 3명도 2~3일에 한 번씩 자가검사키트를 쓰는 등 방역에 8만원 정도를 써야 했다.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 엥겔지수' 상승으로 비명을 지르는 가구가 늘고 있다. 생계비 중 코로나 방역 비용을 뜻하는 신조어로, 생계비 가운데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지수를 차용한 말이다. 여기엔 정부 지원 감축이 영향을 미쳤다.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각종 지원을 줄이고 있다. 코로나 확진 시 주는 생활지원금을 기존 1인당 최대 24만4370원에서 지난 16일부터는 1인 10만원, 2인 이상 15만원으로 바꿨다. 지난달 7일부터는 재택 치료용 키트를 60세 이상 확진자나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 대상자에게만 주기로 했다.

우선은 1개당 6000원짜리 자가진단키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부가 2월부터 PCR 검사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도록 전격 변경한 탓이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이모(29)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다가, 같이 밥을 먹은 회사 동료나 지인 중에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사실상 매일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비도 적잖은 부담이다. 방역 당국이 중증 환자 격리기간을 작년 12월에 20일, 지난달에는 7일로 줄였다. 격리 기간이 지나면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박모(42)씨는 코로나에 감염된 아버지 치료비로만 1600만원을 썼다. 박씨 아버지는 작년 12월 말 코로나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지난 12일에야 겨우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겼다. 하지만 이 중 정부가 치료비를 지원한 격리 기간은 단 10일이었다. 박씨는 "간병인 구하기도 어려워 웃돈을 얹어 간병비로만 하루 20만원씩 썼다"고 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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