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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에 대한 전대차관의 융자승인 지연으로 차관수출품으로 생산해 놓았다가 재고로 쌓인 물량이 1억달러에 달해 관련업계 재고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관계자는 29일 "전자부품,의료용구,섬유류 등 구 소련 구매기관들과 수출계약을 맺고 이미 생산을 완료했지만 선적을 못한 재고가 1천7백만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은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주)대우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마찬가지여서 재고물량이 모두 1억달러에 육박,수출업체 및 하도급 생산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재고자금난을 겪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냉연강판,강관,편직,봉제품 등 1천만달러어치가 생산완료된 상태이고 1천만달러어치의 유화제품,신발,염료중간제 등이 원부자재 발주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철강,유화,섬유 등 1천8만달러어치,(주)대우는 철강 섬유제품 등 1천5백만달러어치 물량이 재고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코오롱,동국무역,갑을,한일합섬,태광산업,고합,논노 등 섬유업체들과 국제,화승 등 신발업체들도 업체별로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달러까지 경협 수출재고상품을 쌓아두고 융자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종합상사를 비롯한 대소경협 수출상사들은 생산업체로부터 대금지불 독촉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신발 섬유제품 등 중소 하청업체들에게는 수출대금을 받지 못한 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대금을 지급해 금융비용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말 현재 구 소련에 대한 전대차관 수출총액은 소비재 경협차관 8억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3억4천5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