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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김영삼대표 최고위원의 대통령후보 경선출마 선언에 따라 민자당의 민정계 일부와 공화계 등 반김대표 진영은 주말과 휴일을 통해 연쇄접촉을 갖고 김 대표에 대항할 경선후보 결정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김대표 진영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와의 지난 27일 회동결과는 대통령후보 경선에 임하는 대통령의 엄정중립 선언임을 재차 확인했으나,반드시 단일후보를 내세울 것이냐에 대한 의견조정을 아직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정계의 이종찬의원은 반김대표 그룹의 단일후보문제 협의결과에 상관없이 예정대로 독자적인 경선출마선언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빠르면 30일중 노태우대통령을 방문,이같은 자신의 뜻을 밝힌 뒤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28일밤 반김대표 진영의 박태준 최고위원-박철언의원을 각각 만나서도 이같은 뜻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29일에는 서울-중부권의원 10여명과 만나 자신의 경선출마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 최고위원은 일단 자신의 출마가능성을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은채 민정계 중진들과 연쇄접촉을 통해 이 의원의 경선출마문제 등을 포함한 민정계의 대응방안을 숙의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주말쯤 자신의 경선출마 문제를 포함,5월 전당대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의원도 반김대표 진영측 인사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있으며,그 결과를 토대로 전당대회일 공고직후가 되는 오는 4월10일쯤 경선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의원이 경선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박 의원은 이종찬의원보다는 박 최고위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김 대표측은 김 대표의 경선을 전제로 한 출마선언의 정신을 그대로 유지하되,지나친 내부경쟁은 12월의 대통령선거에 부담이 될수도 있다는 인식아래,김 대표의 후보등록을 당무회의의 제청으로 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자당은 신임 이춘구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 준비대책위원회를 30일 구성,지구당 및 시-도지부 개편대회 일정과 대의원 선출준비 및 당헌개정 작업 등을 본격추진,오는 5월8일쯤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