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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오뚜기는 1988년 미주 지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70여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1994년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 초석을 다졌고,
1997년 오뚜기 뉴질랜드 공장 준공, 2005년 미국 법인 설립, 2010년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세계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오뚜기는 국내 주력 제품이기도 한 진라면을 중심으로 카레, 차류, 소스류 같은 제품도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 해외 매출은 2019년 2110억원, 2020년 2410억원, 2021년 273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세계 각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면 소비 3위' 베트남 시장 주목

최근 오뚜기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2010년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영업과 제조를 동시에 하는 첫 해외 법인이다. 2015년 라면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고서 2018년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같은 해 6월부터 박닌공장에서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라면사리 같은 다양한 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오던 라면을 베트남 현지 제조 방식으로 바꿔 비용과 가격을 낮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작년 내놓은 '베트남 라면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2020년 기준 70억개로,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인당 소비량은 72.7개로, 1위인 한국(79.7개) 바로 다음이다. 베트남에선 최근 도시화로 사무실·공장 근로자가 늘어 요리 대신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즉석 식품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오뚜기 역시 이런 수요를 겨냥해 3분카레, 냉동 피자, 냉동 핫도그 같은 제품도 팔고 있다.

베트남 내 'K푸드' 열풍과 함께 오뚜기 베트남의 매출은 지난해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오뚜기는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오뚜기'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인스타그램 개설… 레시피 홍보

오뚜기는 지난 2월 글로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진라면과 진짬뽕 같은 라면류부터 냉동 핫도그, 냉동 피자, 쌀 떡볶이 같은 주요 제품의 조리법을 설명하는 영상과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케첩과 양념치킨 소스 같은 소스류를 이용해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담은 레시피 영상도 있다. 오뚜기는 곧 현지 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뚜기 제품 중 해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역시 진라면이다. 치즈라면도 다양한 국가에서 잘 팔리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 라면은 주로 매운맛 위주라 라면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치즈라면은 해외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치즈맛을 살려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필리핀은 진라면, 대만은 진짬뽕, 중국은 치즈라면, 일본은 라면사리, 태국은 열라면이 잘 나가는 편이라고 한다. 대부분 국내에서 파는 것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한다. 다만 일부 제품은 현지 수입 규정에 맞춰 일부 원료와 성분을 다르게 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차류 제품은 무슬림 인구 공략을 위해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하고 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 채널과 로컬 수퍼마켓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매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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