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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작년 7월 영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햄버거 체인점‘어니스트버거’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졌다. 영국 유명 셰프 제이 머르자리아(Morjaria)가 만든 김치버거와 우리나라 소주‘자두에이슬’이 새로운 세트 메뉴로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영국 런던의 현지 식당을 중심으로 ‘소주 세계화’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어니스트 버거의 40개 매장에서도 이처럼 한식을 접목한 햄버거와 소주가 팔리고 있다.

최근 소주의 영역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을 넘어 동남아, 미국, 중국과 유럽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소주 수출액은 2018년 5000만달러를 돌파한 뒤 2019년 5862만달러, 2020년 7486만달러로 계속 상승 중이다. 작년 수출액이 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주, 글로벌 주류 시장을 파고들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과 과일소주를 수출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교민을 대상으로 팔던 것을 넘어, 현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과일 소주(과일 리큐어)를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50여 국. 2016년엔 자몽에이슬과 청포도에이슬을, 2018년 자두에이슬, 2019년 딸기에이슬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해외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소주 수출 마케팅을 펼치면서, 해외 현지인의 소주 음용 비율은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가 돼 2배가량으로 늘었다. 코로나 확산 이후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제품 판매율이 올라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시장에 내놓는 소주 브랜드는 '진로(眞露·현지 발음 '전루')'다. 작년 중국 시장에 수출한 소주류(참이슬과 과일 소주 포함)는 100만 상자(1상자에 30병 기준)를 넘어섰다. 단일 국가의 한 해 판매가 1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은 1994년 일본 이후 두 번째다.

중국 시장에서의 소주 판매는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41%씩 성장했다. 2020년에는 87만8000상자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56%나 증가한 수치다. 과일 소주 성장은 더 가파르다. 작년까지 매년 평균 103%씩 성장했다. 과일소주의 판매 비율도 2017년 14%에서 지난해 60%로 확대됐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소비자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소주 세계화와 글로벌2024 비전'을 선포했다. 2018년에는 옥외광고를 강화, 캄보디아의 360 EDM페스티벌, 필리핀 크리스마스 행사 같은 대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국 시장도 기존 교민 시장 중심에서 현지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메이저리그 야구 시즌 동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홍보를 강화했다. 구장 내에서 하이트진로의 단독 판매 부스 '하이트진로 바(HITEJINRO BAR)'를 차리는 한편, 구장 내 13개 매점에서 과일 소주 4종과 테라 캔맥주를 판매했다. 소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 '소주 쏘 블루(Soju So Blue)'도 작년에 처음 선보였다. '소주 쏘 블루(Soju So Blue)'는 LA다저스 구단의 시그니처 컬러 '다저 블루(Dodger Blue)로 표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내 주류업체로선 처음으로 유럽에선 래핑 트럭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참이슬 래핑 트럭 총 4대가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0국을 순회했다. 지난 2020년에는 싱가포르 16개 주요 시내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에도 래핑 광고를 진행했다. 지난 2018년엔 미국 뉴욕에서도 래핑 버스 광고를 진행했고, 2020년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투어 버스를 '진로' 광고로 래핑했다. 라스베이거스 래핑 버스는 참이슬과 자몽에이슬, 자두에이슬 같은 주요 제품과 알록달록한 과일을 만화 형식으로 넣어 멀리서도 진로 소주가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거리 풍경과 어울리도록 일루미네이션도 활용했다.

◇연간 수출 1억달러

하이트진로는 작년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제58회 무역의 날' 포상식에서 '1억달러 수출의 탑' '특별탑(브랜드 탑)' '수출업체 종사자 포상(산업 포장 수상)' 등 3개 부문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전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동안 1억달러를 넘게 수출,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이다. '브랜드 탑'은 참이슬 소주 수출만으로 1000만달러 이상 수출해 받았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총괄전무는 산업 포장을 수상했다. 하이트진로 미주법인을 통해 세계 주류 시장에서 소주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실적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덕이다. 황 전무는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한국 술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참이슬이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비자 다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소주를 세계화 전략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게 하겠다"면서 "소주를 K콘텐츠와 더불어 계속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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