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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계의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사 상생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적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존 화력 발전소 폐지로 인해 고용 불안이 높아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부발전 노사는 지난해 6월 탄소중립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신설했다. TF는 에너지 전환에 따른 협력업체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ESG 경영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을 선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2년까지 태안화력발전소 1~6호기를 차례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발전소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 580여 명에 대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부발전은 인력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 발전소의 협력업체 근무 형태를 기존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조정하고, 근무 인원을 늘려 오는 2029년까지 폐지 예정 발전소의 협력업체 근로자 일부를 재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업체 근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은 협력업체에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전문 기관이 제공하는 복합설비, 신재생발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부발전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인력 전환 협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서부발전과 인재개발원, 협력사인 한전산업은 지난해 9월 전문 인력 양성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들은 협약을 기반으로 2026년까지 협력업체 전문 인력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 전문 인력에는 현장 정비 업무에 참여하고, 신규복합·신재생 설비의 경상정비공사 수행 업체에 파견 기회를 준다.

또한 서부발전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 현장에서 산업 재해가 발생해 근로자가 숨지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 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법으로 지난 1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됐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3월부터 노동조합, 고용노동부와 노사정 안전 TF를 공동 운영해 안전과 관련한 의견 개진과 안전 전문 지식 공유가 이뤄지도록 했다.

TF는 안전보건경영체계, 계획예방정비, 경상정비, 건설공사 등 안전 관리 전 부문 종합 안전 점검을 시행해 587건의 개선 과제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어 실무위원회와 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우선 576건의 잠재적 안전 위험 요소를 없애고 나머지 11건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안전 조치가 미흡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하는 경우 근로자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거나 중지하도록 요구해 위험 상황을 피하는 세이프티콜(Safety Call) 제도 역시 TF의 결과물이다.

서부발전은 이처럼 현장 안전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무사고 달성에 이바지한 협력업체 근로자에 대한 포상을 확대해 지난해 중대 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서부발전 노사는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나가 협력업체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탄소 중립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유승재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은 "공정한 에너지 전환은 고용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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