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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신임 KBO총재 취임

허구연(71·사진) 신임 KBO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늘도 마이크 앞에 섰는데, 야구 해설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9회말 1사 만루 위기처럼 한국 야구가 어려운 시기에 등판한 구원투수의 입장이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했다.

KBO총회는 지난 24일 서면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허구연 제24대 총재를 선출했다. 야구인 첫 KBO 수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KBO 사무국에서 신임 총재의 이름이 새겨진 올 시즌 프로야구 공인구를 건네받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중도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까지 프로야구를 이끈다.

허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핵심 과제 3가지를 제시했다. 팬 퍼스트(Fan First) 정신, 규제 완화와 인프라 개선, 국제 교류전 추진이다. 그는 "디지털 기반 야구 산업화에 신경 써서 젊은 야구 팬이 늘어나도록 힘쓰고, 국내 스포츠에 각종 규제가 많은데 힘이 닿는 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WBC, 프리미어 12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한일전 등 야구 A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국제 경기가 많아져야 선수들도 현실을 직시한다"고 했다.

허 총재의 취임 첫 과제는 '강정호' 문제다. 키움은 음주 뺑소니를 일으켜 사실상 은퇴 상태였던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지난 18일 요청했고, KBO는 열흘 넘게 승인을 보류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 첫 질문도 "강정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였다. 허 총재는 "이 사안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며 KBO 규약집도 열심히 보면서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스포츠인 만큼 솜방망이 징계 논란도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 앞으로 상벌위원회 제재 내용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서 음주운전 같은 사건이 터지면 자동으로 명문화된 벌칙 규정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는 복귀가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 따위의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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