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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한국을 포함,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비(非)우호국'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고립되고 있는 푸틴 정권이 '보복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각)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국제협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일부 국가들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로 비자 규정을 수정하는 대통령령 초안을 작성 중"이라며 "(이 대통령령이 발동되면) 이들 국가 국민의 러시아 입국에 많은 제한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입국 제한 대상국을 '미국과 위성 국가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반면 그는 대러 제재에 참가하지 않은 나라의 국민이나 우크라이나에 있는 무국적자 등에 대한 입국 절차는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일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과 미국, EU, 캐나다, 호주, 일본, 대만 등 40여 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는 가운데, 이들의 러시아 내 자산이 푸틴 정권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맥도널드·스타벅스 등이 철수 의사를 밝히자, 러시아 정부는 "떠나는 외국 기업의 자산을 모두 국유화하겠다"며 압박했다. 러시아는 철수를 단행하거나 철수를 추진하는 외국 기업을 향해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경영진은 체포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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