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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출금의 82% 달해＂

한국수출입은행이 2015년 유가 하락으로 유전(油田) 시추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가스·유전 개발 업체에 2600억원가량을 대출해줬다가 2200억원을 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9일 공개한 한국수출입은행 정기 감사 결과문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15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 사업에 참여한 에이티넘에너지에 2억1700만달러(약 2600억원)를 대출해줬고, 2020년 12월 이 대출금의 82%인 1억8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상환받지 못하고 최종 상각(손실) 처리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업무 담당자들은 에이티넘에너지가 개발하려는 유전·가스전의 매장량에 기초해 대출 담보 가치(순현재가치·NPV)를 계산했다. 그런데 수출입은행이 자체 분석한 담보 가치(3억1300만달러)를 반영하지 않고 에이티넘에너지 측이 계산한 담보 가치(4억9100만달러)를 기재, 대출 심사를 하는 자체 여신위원회에 올려 에이티넘에너지가 원하는 금액을 대출해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에이티넘에너지 공동사업자인 A사의 연간 보고서 등에 "(원)유·가스 가격의 하락으로 (해당 유·가스전의) 추가 시추 작업이 연기될 예정" "시추 작업을 2015년 2분기부터 중단했다"고 나와 있었고, 담당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에이티넘에너지는 만기일인 2019년 9월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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