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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물산의 오너 가족들간에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송이 제기되는 등 내분이 일고 있다.

삼도물산의 창업주 김만중 명예회장(73)의 장남 상헌씨(44 삼도물산 회장)는 지난 20일 아버지 김 명예회장과 동생 재헌씨(38 삼도물산 사장)를 상대로 서울민사지법에 삼도물산 주주총회 무효확인소송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상헌씨는 소장에서 "지난해 11월28일 열린 삼도물산 주주총회에서 당시 김재헌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결정은 전체 발행주식 86만4천주중 24.1%를 보유하고 있는 본인이 불참한 가운데 인감을 도용해 이뤄진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11월초 이사회에서 맏아들 상헌씨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격시키면서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도록 했고,차남 재헌씨에 경영책임을 맡겼다.

헌재씨 측은 "이러한 결정에 일단 승복했던 상헌씨가 곧이어 열린 주총에 통보없이 불참했으면서도 대주주인 자신이 없는 가운데 열린 결정은 승복할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다.

삼도물산의 보통주 가운데 김 명예회장 지분은 2.8%,헌재씨 지분은 8.2%로 두 사람의 지분을 합쳐도 상헌씨에 못미친다.

삼도물산의 관계자는 "소장에서 인감 도용을 주장했지만 중역 인감은 비서진에 맡기는 것이 기업의 상례"라며 "맏아들에게 회장직과 대주주 지위를 계속 허용했으며,창업주가 고민끝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내린 결정을 직원 대부분이 승복하는 마당에 갑자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도물산은 지난 60년 설립된 봉제업체로 현재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의류(써지오바렌테-압소바) 지퍼 자동차부품 도료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도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4백41억원으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최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