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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민자당대표가 28일 대권싸움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한방 얻어맞은 반김영삼진영은 급히 전례정비에 나서고 있다.

애초에 반ys그룹은 8월 전당대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왔다. 때문에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소재 공격부터 전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총선패배 사태를 이용하여 자신을 포위 공격하려는 반ys그룹의 기도를 대권 이란 대포로 슬쩍 제쳐버리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 대표 특유의 밀어붙이기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총선출마선언은 아직은 그 결과 를 보장하지 않는다. 노태우대통령과 무슨 비밀얘기를 했든,그것의 가시화 여부는 누구도 장담못하는게 정치현실이고,6공의 정치양태다.

박태준-이종찬 분주

설사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도와준다해도 노 대통령의 파워 는 임기만료를 11개월 남짓 남겨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볼수있기 때문이다.

광역지방의회 구성때 중앙당이 지명한 12개 시-도의 의장후보중 내부반란표로 2명이나 떨어진게 민자당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종찬의원은 조만간 경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라 얘기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도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박 최고위원은 진작 경선을 준비해왔다.

그는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연합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은 반김영삼진영의 단일후보 추대논의가 핵심이다. 그들의 반격 은 이미 예고된 사실이다.

한마디로 민자당의 대권가도에는 수많은 변수가 혼재돼 있다고 해야겠다. 변수의 가장 큰 몫은 역시 노 대통령이 쥐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본심은 아직 누구도 객관화 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연초,대권파동 이후 전개돼온 일련의 사례들이 새삼 그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28일 최고위원 오찬에서 자유경선 만을 강조했다. 또 공식적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사무총장 기용 주목

당장 27일 노-김회동 결과에 대한 민정계 일부의 해석들은 앞으로의 상황전개 양상을 짐작케한다. 김 대표 진영의 해석과는 천지의 차이다. 그들은 우선 김윤환총장이 물러남으로써 김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허주계 의 상당수가 본향인 민정계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임 이춘구총장이 아주 공명정대한 경선을 보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지역-전국구 공천에서 노 대통령 직계부대가 대거 진출한 것과,이 총장의 등장은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노-김 회동의 결과는 김 대표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주었지만 실은 경선에 있어 대통령의 엄정중립 을 선언한 것이라 믿고 있다. 그들은 그것이 대통령의 본심 이라 보고 있다.

다만 당무일체를 일임한다 는 것은 당내분을 조기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들은 완전경선을 통한 민정계후보의 승리를 전망한다. 완전경선만 보장된다면 그것은 뻔한 결과라 믿고 있다. 그럴경우,경선에서 패배한 김 대표의 탈당 명분이나 그 가능성은 거의 실종된다는 판단들이다. 또 경선에서 승리한 민정계후보는 세대교체를 주장하며,대통령선거까지 세를 몰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 29선언 을 통한 이미지 재창출을 통해 대통령을 따낸 노태우후보의 전략과 비슷하다. 반김영삼진영 일부는,그같은 시나리오가 대통령의 본심인 것처럼 알고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의 대전제인 완전경선은 최영철 청와대 정치특보가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말한 내용 그대로다. 최 특보는 요즘 박태준 최고위원과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같은 가설에서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 전국구 4번 노재봉 전 국무총리다. 노 대통령의 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얘기가 상당하다. 그러나 민정계의 상당수는 그를 꺼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 대통령과 별개로 tk세력은 여전히 변수를 쥐고 있다. 현재 야당가 일부는 벌써부터 모종의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바로 6공 초기부터 나돌아다닌 tk 호남의 제휴설이 그것이다. 사실 3당 합당당시 김영삼씨를 끌어당긴 유인책중 하나다.

김복동-박철언의 행보

일단 tk와 호남세력이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면 김 대표는 정치역학구도상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그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민정계 일부가 오히려 탈당 의 위협을 가하며 경선을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간에는 이미 오래전에 민정계 일부의 탈당설이 있어왔다. 그같은 일을 할만한 인물을 꼽자면 김복동,박철언씨다. 그러나 상황전개의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복동씨 주변에서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것을 보면 무슨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밖의 제3세력과 당내 일부세력의 연합가능성도 변수로 존재한다. 이와관련,정주영 국민당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간의 제휴가능성 이라는 현재로선 터무니없는 루머마저 나돈다.

어찌됐든 김 대표측의 낙관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대권 가도는 가시밭길임에 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밀어주려 한다면 당내분양상을 이 지경까지 방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무래도 모를 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일단은 노 대통령의 직접 언급내용을 믿을 도리밖에 없다. <이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