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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김영삼대표가 28일 대통령 후보 경선출마 선언을 하고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의원 등 민정계 일부인사가 계파내 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나서는 등 민자당이 본격적인 대권후보 경선체제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오는 30일부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대책위 구성에 착수할 방침이며 경선에 대비한 대의원 확보를 놓고 계파간에 치열한 경쟁이 곧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측은 대통령후보 선출권을 가진 다수 대의원 확보를 위해 민주계의 틀을 벗어나 당내의 친ys성향의 지구당 위원장들을 대거 포섭한다는 방침이며,반ys 성향의 인사들은 김 대표측의 이같은 전략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민정계 단일후보 추대논의를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김종필 최고위원이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공화계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와는 이날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의 소명인 문민정치 정착,경제활력 회복 및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마지막 생애를 국민과 조국에 바칠 결심"이라고며 "5월 초순의 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자당의 어느 누구와도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벌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뒤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들이기 위해 과감한 개혁과 함께 정치판도 서서히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27일의 청와대 회동에서 노태우대통령과 내가 하나가 되어 전당대회를 치르고 그이후에도 정권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함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대책위는 30일부터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전당대회에서 현재의 3인 최고위원 협의제도를 개정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후보 출마선언에 대해 민정계도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파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분간 당내외 여러분들의 의견을 좀 들어 보겠다"고만 말해,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전날인 27일 저녁 민정계의 이춘구,이종찬의원 등과 모임을 갖고 "이번 총선민의는 정치권의 물갈이이며,구체적으로는 세대교체 여망이므로 민정계 중진들이 협의하여 계파단일 후보를 내달라"고 말함으로써,민정계가 후보경선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그의 측근들은 "현재로서는 자신이 후보경선에 나설 생각은 없으나,만일 민정계의 총의로 그가 추대된다면 사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계에서는 박 최고위원 외에도 이종찬의원이 조만간 경선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며,박철언의원,김복동씨 등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