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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산 문어 크고 식감 좋아
전체 수입량의 절반가량 차지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 중 수입 비중이 큰 대표적인 어종은 명태다. 국내에선 2019년부터 명태 포획을 금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비하는 명태는 거의 외국산이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산이 가장 많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수입된 명태의 78%(수입액 기준)가 러시아산이었다.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던 명태 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훌쩍 뛰었다. 전쟁 직후 공급 부족을 우려한 국내 도매상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명태를 대규모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2021년 말 ㎏당 3888원이던 명태 가격은 2022년 8월 5000원 선을 넘었고, 지난달에는 5282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선 "명태가 '금(金)태'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수입 갈치는 아프리카 세네갈이나 모로코산이 대표적이다. 세네갈 갈치는 국내산과 외형·식감이 유사한데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국내 수입량과 판매량이 많았다. 2022년 냉동 갈치 수입액은 약 553억원이었는데, 그중 162억원(29%)이 세네갈산이었다. 다만 최근 세네갈 어장의 어획량이 감소해, 모로코산의 수입 물량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작년에는 모로코산 수입액(134억원)이 세네갈산(128억원)을 제쳤다.

홍어는 중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것이 가장 많다. 원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 수입되는 홍어는 칠레산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지에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칠레 정부가 제재에 나섰다. 이후 아르헨티나산이 칠레산을 추월한 것이다. 문어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모리타니에서 수입된 물량이 전체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모리타니산 문어는 크고 식감이 좋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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