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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특급 인재 잡기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특급 인재를 붙잡기 위해 보너스 추가 지급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 데다 이직하는 사람이 늘자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애플이 소수 엔지니어에게 10만~20만달러(약 1억2000만~2억4000만원) 규모의 주식 기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작년 12월에도 자체 반도체와 가상·증강현실 기기 개발 분야 일부 엔지니어에게 5만~18만달러(약 6000만~2억2000만원) 규모의 보너스 주식을 줬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준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러한 특별 보상을 잇따라 준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는 지난 25일 자사 기업 가치를 자진해서 40% 깎았다. 성장 동력이 둔화되자 기업 가치를 240억달러(약 29조4000억원)로 낮추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비상장 주식을 보너스로 주며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기업 가치가 낮아지면 주당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같은 금액만큼 주식으로 받을 경우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인스타카트는 "채용 및 직원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을 종전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2배 수준으로 인상했고, 최근 6개월 새 주가가 72% 하락한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는 직원들에게 보너스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로쿠도 직원들의 급여를 최대 40% 인상했다.

직원들에게 '실리콘밸리 최고 대우'를 해왔던 구글도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달 초 구글은 전체 직원 대상 화상회의를 갖고 임금을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유지해온 급여 평가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메타(페이스북)는 높은 임금과 자유로운 재택근무를 제시하며 다른 빅테크 기업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작년 말까지 애플 엔지니어 100여 명이 메타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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