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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19·강원도청·사진)가 2022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주말 열린 수영 대표 선발전(경북 김천)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올해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우승했다. 6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A기준기록도 가볍게 통과하며 출전 자격을 땄다.

황선우는 지난달 코로나에 걸려 10여 일 동안 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자가격리를 하느라 서울체고 졸업식에 불참하고, 대표팀 합류도 늦춰야 했다. 심각한 증상이 없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그는 "훈련량이 부족해 몸(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괜찮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외국 선수들이 기량을 올리기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작년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결선에 올라 5위를 했다. 자유형 200m에선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결선에서도 선두로 역영하다 스퍼트에 실패하는 바람에 7위로 처졌다. 18세 고교생의 당찬 레이스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수영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올림픽 이후 황선우에겐 변화가 생겼다. 키는 1㎝ 자라 187㎝가 됐다. 72㎏이었던 몸무게도 4㎏쯤 증가했다. 단거리 종목 선수로는 호리호리한 체형이었는데, 근육이 붙으면서 단단한 몸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키는 190㎝까지 컸으면 좋겠다. 체중이 늘면서 힘은 작년보다 더 세진 느낌"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레이스 전략을 짰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귀중한 경험, 교훈을 얻었다.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인 강원도청에 입단한 그는 "외국 선수들을 분석하면서 경기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 절대로 올림픽 때처럼 오버페이스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선 100m·200m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아시안게임(9월·중국 항저우)에선 애국가(1위)를 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각오도 밝혔다.

황선우는 다음 달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미국이나 호주로 가서 경쟁자들과 물살을 가르며 세계선수권을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당초 일본 후쿠오카가 5월에 치르기로 했다가 현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내년 7월로 미뤄졌다. FINA(국제수영연맹)는 개최지를 부다페스트로 바꿨다.

[그래픽] 황선우, 2022시즌 2종목 세계 1위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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