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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애주가로 알려져
＂반주 한두잔 기울이며 화기애애＂

28일 청와대 상춘재 만찬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청색 계열 스트라이프(줄무늬) 넥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짙은 감색 정장에 분홍색 계열 넥타이를 맸다. 윤 당선인이 착용한 넥타이는 대선 직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때 맸던 것과 같은 색이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화합의 의미를 담아 직접 넥타이를 골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녹지원 전경을 함께 바라보다 오후 6시 3분쯤 상춘재에 입장해 만찬을 시작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날 만찬이 진행된 상춘재는 1983년 4월 준공된 한옥식 가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쓰이는 공간이다. 청와대는 "상춘재는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도 만찬 장소로 사용됐다. 국빈급 맞이에 사용되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예우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 청와대 본관에서 첫 회동을 했다.

이날 청와대는 만찬에 레드 와인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모두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둘은 2시간 36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와인을 한두잔 기울였다고 한다. 정치권 안팎에선 "두 사람이 술을 곁들인 대화를 해서 훨씬 속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소주를, 윤 당선인은 백주(고량주), 막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국가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도수가 비교적 낮은 와인이 선택됐다고 한다. 만찬 메뉴는 한식이었다.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새조개·전복), 해송 잣죽, 한우 갈비와 채소, 금태구이,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더덕구이, 수정과가 포함됐다. 금태구이는 청와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이방카 트럼프 미 대표단장을 위한 만찬에서도 선보였던 음식이다. 봄나물 비빔밥과 탕평채도 나왔다. 비빔밥은 차기 정부에서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의중이 반영된 메뉴로 풀이된다. 기고자 :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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