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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舊 권력 2시간 51분 회동… 역대 최장시간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만났다. 대선 이후 19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북한의 연쇄 도발과 함께 양측이 갈등을 겪었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가 논의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오후 6시부터 2시간 51분 동안 만찬 회동을 했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용산 이전에 대해 "문민정부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현실적 어려움으로 못하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장제원 비서실장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 취임일인 5월 10일에 용산 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안보 위기를 들어 "무리하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며 국무회의에 이와 관련한 예비비를 상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코로나 대응과 피해 구제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조원 규모 추경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윤 당선인의 빠른 추경 처리 입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측은 추경 처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선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비서실장은 "추경과 관련한 추가적 실무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향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러나 장 비서실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했다. 여야가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기사 A2·3면 기고자 : 김아진 기자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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