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해병대 찾아 안보강조
중도·보수층 공략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8일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국론 분열" 시도로 규정하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했었다. 대북 정책 차별화를 통해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전략이지만,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면 비판하지는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아 "하필 대한민국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안보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차원에서 대선 후보분들에게 공동 선언을 제안했는데, 다른 후보들께서 내용은 상관없으니 함께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안보관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과거 윤석열 후보가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선제 타격'을 거론하자 "전쟁 위기 조장"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이날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다만 "평화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임"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해병대의 독립성을 강화해 육·해·공 '3군 체제'를 '준(準)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의 해병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대북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가 현 상황에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에도 '도발'이란 표현도 사용하지 않고 "유감" 표명만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여러 차례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며 "새해 들어 북한이 여섯 차례나 미사일을 쏘는 상황을 그대로 넘어갈 수 있겠나. 대북 정책도 차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대북 정책 차별화가 구체적 정책으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기고자 : 조의준 기자
본문자수 : 107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