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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경제는 질나쁜 과열성장에서 안정국면으로 궤도를 전환했다. 국제수지 악화와 물가상승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던 소비지출 및 건설투자 증가세가 내수억제정책으로 뚜렷이 둔화되는 바람에 과열성장추세가 작년 2분기를 고비로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공업 구조조정 진통

우선 민간소비증가율(9.2%)은 89년 10.9% 이후 3년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냈고,투자증가율(11.9%)도 90년의 24.0%에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그동안 내수과열과 고임금을 주도했던 건설투자 증가세는 정부의 건설경기 억제책으로 90년의 29.1%에서 11.2%로 급격히 둔화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경제성장추세는 작년 2분기를 고비로 적정성장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90년의 9.3% 성장에 이어 작년 1분기 8.7%,2분기 9.8% 등으로 과열조짐이 게속됐으나 3분기에 7.8% 등으로 과열조짐이 계속됐으나 3분기에 7.8%,4분기에 7.4% 등으로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한은은 지난 2월 우리경제의 적정성장률을 6.8%~7.2%로 추정했으며,정부도 국제수지 방어 및 물가억제를 위해 올해 경제성장목표를 7% 수준으로 잡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섬유 의복 등 경공업이 극심한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었으나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안정된 성장(8.5%)을 유지해 일단 고무적이다.

중화학공업의 비교적 높은 성장(11.7%)은 선박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난데다 건설자재의 내수증가가 주요원인이었다. 그러나 섬유의복업은 3.7%의 성장감소를 나타내 6천1백57개에 달하는 지난해 기업부도사태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국민들의 복지면에서 다소 향상을 가져온 점도 우리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노동소득 분배율 60%

국부의 분배의 상황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이 처음으로 60%대를 넘어 60.3%를 기록한 반면 조세부담률은 90년의 19.7%에서 18.9%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많은 개선의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민간소비증가(9.2)와 수입증가(17.4%) 수준이 소득증가율(8.4%) 보다 여전히 높아 물가불안요소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국내 총투자율은 민간의 과소비풍조 및 건설투자 증가추세로 지난 90년이후 2년연속 총저축률을 능가,불가피하게 해외저축률을 3.1%까지 높임으로써 국제수지 적자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건설업뿐아니라 금융업(11.9% 성장) 등 서비스업종이 제조업 보다 활황을 누린점도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 전망 아직 불투명

재고누적이 4조1천6백72억원어치 늘어나 지난 90년의 3배 가까운 규모를 나타냈다는 것도 문제다.

또 수출경쟁력이 뚜렷이 회복되지 않는데다 특히 올해들어 기업설비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성장기반을 재구축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경제가 종합적으로 일단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에 견해를 같이하고 있으나 당장 올해 우리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