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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지구로 귀환한 구 소련 우주정거장 미르호 조종사 세르게이 크리칼료프(34)는 여러가지면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 근교의 우주비행사 전용병원에서 건강체크를 받고 있는 크리칼료프는 건강에 별이상이 없으며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없는것으로 알려져 일요일인 29일쯤에는 가족과 만나게 될것이라고 모스크바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작년 5월18일 구 소 우주정거장계획의 하나로 미르호에 탄 크리칼료프는 만10개월 열흘간을 우주에 머물며 각종 측량과 기계실험을 해왔다. 기록적인 우주체류기간 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을까.

러시아 당국은 크리칼료프가 병원에서 퇴원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에서의 장기체류 소감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두번이나 연기된 지구귀환 일정에 별다른 이견없이 동의했던 그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10월 첫번째로 지구귀환이 연기되었을때는 "다른 문제는 없지만 집사람과 아들의 목소리라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망에 따라 러시아의 우주센터에서는 그의 아내와 아들을 1주일에 두번씩 우주센터로 불러 그와 통화를 하도록 배려했다.

부인은 또 러시아 및 세계의 언론이 소련해체후 우주계획예산이 깎여 크리칼료프의 귀환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당신이 우주의 미아가 되고 있다고 매스컴이 요란떨고 있다"면서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고 한다.

크리칼료프는 자신이 우주의 미아가 되었다는 세계언론의 보도내용을 듣고는 "언론이 나를 우주미아로 만들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크리칼료프는 두차례의 자발적인 지구 귀환연기와 20여가지 실험 임무수행으로 러시아의 영웅이 되었다. <모스크바=오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