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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서울대서 난제풀이 강연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7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자신이 최초로 풀어낸 수학적 난제를 풀이해보는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는 서울대 학생과 연구진 등 150여 명이 자리했다. 강연 영상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강연에 앞서 축사에 나선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물리천문학에서 수학으로 전공을 변경하는 등 정해진 길을 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며 지금의 성과를 얻어낸 허 교수는 모든 학생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허 교수는 "T. S. 엘리엇이 어느 장소로 돌아오는 것의 의미를 쓴 적이 있는데, 제게는 모교에서 지내는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소회를 밝혔다.

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대수기하학의 한 갈래인 '호지 이론'을 통해 조합론 문제들을 해결하는 법에 대해 강의했다. 허 교수는 지난 2012년 이 방법론을 통해 조합론 분야에서 45년간 난제로 남아 있던 '리드 추측'을 증명해냈고, '조합 대수기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길에 집중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허 교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자신감은 유연성과 끈기를 길러준다"고 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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