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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호리병 속의 별천지'. 통일신라시대 유학자 고운 최치원(857~미상)은 경남 하동을 이렇게 불렀다. 엄마의 품 같은 지리산에서 내려온 시원한 바람과 물이 섬진강을 따라 잠시 머무르다 쪽빛 남해로 넘어가는 곳이 하동이다.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대표적 슬로시티(Slow City)에서 스릴과 짜릿함을 더한 익사이팅 시티(Exciting City)로 이미지를 확장하면서 '관광의 별천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통 멋 풍기는 한옥서 차 한잔의 여유

하동은 대하소설 '토지'의 최참판댁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하동 곳곳에는 멋들어진 한옥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동 한옥문학관(올모스트홈스테이)이다. 소설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하동 악양면 평사리에 세트장을 만들었는데, 이후 이곳 일부를 활용해 한옥 숙소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가 줄을 잇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전통한옥 브랜드화 사업'에 선정된 청석골 감로다원에선 4대째 전통 수제차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황인수씨와 함께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 하동의 야생차를 활용한 차 시음, 차 예절 명인특강, 차 명상 체험, 차 음식 만들기 체험 등 전통문화와 야생차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문학수도'라 불리는 하동에 왔다면 박경리문학관, 최참판댁을 비롯해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 된 화개장터도 꼭 들러야 한다.

◇집와이어에 내달 케이블카까지…"하동은 짜릿해"

여기 까진 섬진강, 지리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차(茶), 문학 등 다양한 문화로 사랑받던 슬로시티, 하동. 하지만 최근엔 체험 시설을 강화하며 레저 관광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동 금남면 금오산 849m 정상에서 즐길 수 있는 집와이어다. 집와이어는 줄에 매달려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빠르게 하강하는 실외 익스트림 스포츠다. 금오산 정상에서 최고 시속 120km의 빠른 속도로 아시아 최장 길이 3.42km의 구간을 미끄러지며 내려온다. TV 인기 예능 '나혼자산다'에서도 등장해 전국구 명소가 됐다.

4월부터는 케이블카도 운행한다. 해발 849m 금오산 정상에서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 일원에 이르는 총 연장 2.56km를 운행한다. 10인승 캐빈 40대를 설치해 시간당 1200명, 하루 최대 9800명이 탈 수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하동호 출렁다리 설치, 폐쇄한 하동비행장 활용과 함께 내년 개최할 세계차엑스포 등 준비한 계획들을 잘 추진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하동=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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