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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꼬깔콘

어릴 적 과자를 먹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꼭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다섯 손가락에 하나씩 끼고 쏙쏙 뽑아먹었던 롯데제과 '꼬깔콘'이다. 자연스레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까지 절로 떠오른다.

1조6000억원 규모의 스낵 시장은 원료에 따라 크게 옥수수·감자·소맥 등으로 구분한다. 꼬깔콘은 옥수수 스낵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85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꼬깔콘이 첫선을 보인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38년간 거둔 누적 매출액은 무려 1조4850억원이다. 무수히 많은 장수 과자 중에서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제품은 손에 꼽힌다. 봉지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 개에 달한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17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꼬깔콘은 1982년 5월 롯데제과와 미국 제너럴 밀즈사(社)의 기술 제휴로 탄생한 제품이다. 1983년 롯데제과는 꼬깔콘 생산을 위해 평택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그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꼬깔콘은 출시 첫해에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400억~50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약 850억~1000억원에 이르는 높은 실적을 올렸다. 30여 년 만에 30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꼬깔콘은 출시부터 독특한 고깔 모양과 독창적인 포장으로 시선을 끌었다. 초창기에는 습기 방지를 위해 알루미늄지로 포장한 뒤 다시 육각 종이 상자에 넣었다. 시각적 볼륨감이 돋보였으며, 선반 위 진열에도 편리했다. 1990년대 이후 종이 상자를 없애고, 소재도 폴리에틸렌으로 교체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꼬깔콘의 높은 인기는 모방할 수 없는 고소한 옥수수 맛에서 비롯된다. '고소한맛'으로 사랑받는 꼬깔콘은 그동안 '군옥수수맛' '매콤달콤한맛'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스낵이며, '매콤달콤한맛'은 20~30대 선호도가 특히 높다. 이외에도 매년 시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우마요맛'은 2016년 출시된 제품을 단종했다가 지난해 여름 재출시했으며, '찰옥수수맛'은 아이스크림 '본가 찰옥수수'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했다. 특히 '스테이크화이타맛'은 '단맵(달고 매운) 스낵'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기고자 : 김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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