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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4보〉(45~52)=바둑 한 판에 대국자 한 사람이 구사하는 수(手)는 대략 100~150개 정도다. 수마다 최고 효율의 착점을 고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한다. 프로들이 가장 금기시하는 것은 자기편 돌의 중복(重複)이다. 전체 병력은 한정됐는데 특정 지역에 병사를 과잉 배치한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이치다.

백이 △에 둔 장면. 좌상 흑진 속에 외로이 방치돼 있던 백 한 점을 지원한 것은 '한 수의 가치'가 충분했다. 하지만 뒤이은 46은 과잉 투자 판정을 받았다. 참고 1도와 비교해 보자. 11까지 밀어붙이고 13으로 틀어막은 모습이 활발하다. 뭉친 채 밀집돼 있는 실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47의 빛나는 요소와 교환할 만큼 46은 긴요하지 않았다.

50도 고심의 일착. 보통은 참고 2도 1로 먼저 끊을 자리인데 결행하지 못했다. 실리로는 이 진행이 득이지만 전국적으로 흑의 두터운 자세가 거슬린 것. 고심 끝에 50에 늘어 51을 유도한 뒤 52로 끊는 변화구를 택했다. 돌들이 서로 끊긴 채 대치한 모습이 가열돼 가는 전황을 상징하는 것 같다. 여기서 흑 최선의 선택은?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7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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