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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5개월만에 울버햄프턴 완전 이적, 몸값 225억원

'황소' 황희찬(26)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으로 완전히 이적했다. 임대선수 신분으로 뛴 지 5개월 만이다. 울버햄프턴은 26일(현지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올여름 임대 계약이 끝나고서 4년간 더 팀에서 뛴다"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울버햄프턴에서 등번호 26번을 달고 뛰는 황희찬은 1996년 1월 26일생이다. 이날 현지 시각으로 26번째 생일을 맞아 소속 구단으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꿈의 무대' EPL 완전 이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황희찬이 케이크에 꽂힌 '2026'초에 붙은 불을 끄는 영상을 올렸다. 황희찬 생일에 이적 발표가 나오면서 울버햄프턴의 소셜미디어는 하루 새 황희찬 관련 게시물들로 거의 도배가 됐다. 그중엔 황희찬 사진과 함께 한글로 '긴 여정을 함께합시다'라고 쓴 것도 있다.

◇이적료 225억원, 한국 선수 역대 둘째

울버햄프턴은 작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황희찬을 임대로 데려올 때 나중에 완전 이적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포함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이적료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이적료는 1670만유로(약 225억원)에 달한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역대 둘째로 높다. 최고 이적료는 2015년 8월 손흥민(30)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현 소속팀인 EPL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의 3000만 유로다.

황희찬이 유럽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인 포항제철고 3학년이던 2014년 12월이다. 그는 당시 오스트리아 명문팀 잘츠부르크와 4년6개월 계약을 했다. 초반엔 잘츠부르크 2군 팀인 FC리퍼링(오스트리아 2부 리그)에서 뛰며 유럽 리그 적응을 마쳤고, 2015-2016시즌 후반기부터 잘츠부르크에서 뛰었다. 2018-2019시즌엔 독일 2부 함부르크(2018-2019시즌)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 다시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에서 40경기를 뛰면서 16골 2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황희찬은 2020년 7월 독일 1부 리그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부진했다. 2020-2021시즌 초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제대로 그라운드에 서지도 못했다.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컵 대회에서만 3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1위, 부상 중에도 완전 이적

황희찬은 작년 8월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오면서 14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는 독일에서 뛰지 못했던 한을 풀듯이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작년 9월 왓퍼드와의 EPL 데뷔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지 20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희찬은 EPL 첫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면서 팀 자체 선정 '9월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팀은 이 기간 4승1무1패를 달렸다. 그는 이후 골을 보태지 못했지만, 라울 히메네스(31·멕시코)와 함께 올 시즌 리그에서 팀 내 최다 득점 중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16일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회복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황희찬은 구단을 통해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에서 좋은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 팬들이 내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들을 때 영광이었다"며 "첫 골을 넣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믿기 힘든 순간이었다. EPL에서 뛰는 게 내 꿈이었는데 울버햄프턴을 통해 꿈을 이뤘고 데뷔전 골도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울버햄프턴을 위해 골을 넣고 이기겠다"고 했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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