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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前 적금 바로 해지돼 손해
모바일 앱서 부주의 사고 빈발

40대 주부 A씨는 최근 만기를 한 달쯤 앞둔 연 6% 고금리 적금을 깨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적금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지난 21일 증거금 환급일에 맞춰 대출을 갚으려다 벌어진 일이다.

모바일 앱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예적금해지상환을 해버린 것이다. '상계'로 불리는 예적금해지상환은 담보로 맡긴 예·적금을 깨서 대출을 갚는 것이다.

A씨는 "한 화면에 '일부상환'과 '예적금해지상환'이 좌우로 나란히 보이다 보니 예적금해지상환이 대출 전액 상환인 줄 알았다"며 "대출을 상환하면 대출계약이 해지되는 거라는 안내 문구가 계속 나와서 더 헷갈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0분 만에 실수를 알아차리고 영업점에 전산 복구를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가 손에 쥔 이자는 고작 4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형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여러 곳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받았다가 한꺼번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주의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용어가 비슷하고 같은 날 동시에 여러 대출을 상환하다 보니 쉽게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A씨도 LG엔솔 청약을 위해 36곳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증거금 환급일에 갚았다. 최근 그가 인터넷에 이런 경험담을 올렸는데 10여 명이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일부 은행의 경우 고객이 예적금해지상환을 한 뒤 당일 연락할 경우에는 취소 처리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은행은 고객이 실수로 한 예적금해지상환이라 할지라도 복구해주지 않는다. 해지상환 이후 곧바로 정정해달라고 신고해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의 기본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직원 실수가 아니라 고객이 본인의 의지로 모바일 앱에서 실행한 것이라면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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