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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2년 신년 인사를 통해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SK의 주요 사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현실을 언급한 뒤,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층 엄중한 기후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SK가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음을 상기하면서 "SK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 선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또한 이 같은 그룹의 경영전략에 발맞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지난 3일 사내 신년사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 립'(Big Reap: 더 큰 수확)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전문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의 실현을 본격화하고,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의 전파 및 확산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카본 투 그린 (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가자"고 말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의 비즈니스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며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글로벌 마인드'와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SK 경영진은 이런 도전 정신을 실제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방안으로 지난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 참여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밝혔다. SK그룹에서 친환경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대표 기업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사가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을 주제로 참여했다. SK가 그룹 차원으로 CES에 참여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SK는 자작나무 등을 심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이라는 숲을 조성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Tree of Life·생명의 나무)을 상영해 이목을 끌었다. 또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절감 방법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