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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환경 보전은 물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앞으로 친환경 제철소로 도약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고로(용광로) 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 공정에 투입하는 것이다. 소결 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 효과가 있기 때문에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회석 사용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 환경성 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t을 제철 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제철은 또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 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남미·중국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는데, 우선 1만여t을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우분(소똥)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나서고 있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 효과와 더불어 수입 원료 대체 등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고자 :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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