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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14 마감, 3.5% 빠져
파월 ＂금리 올릴 여지 꽤 있다＂ 美연준 올해 7차례 인상 가능성

27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3.5% 급락한 2614.49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7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7142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1998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여덟째로 큰 규모였다.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는 1년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종목 가운데 95개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3.73% 하락했다. 일본(-3.11%)·홍콩(-1.99%)·중국(-1.7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추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 시각)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 노동 시장을 해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 코로나 이후 세계에 풀린 달러가 빠른 속도로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등에서는 주가와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충격이 생긴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상승(원화값 하락)한 1202.8원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상장된 것도 큰 원인이다. 차익 실현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1조5007억원어치나 팔았는데 이날 외국인 순매도의 88%에 달하는 규모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위험도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11월 시작한 테이퍼링(돈 풀기 축소)에 이어 금리 인상에 돌입하고, 시중에 풀린 돈을 줄이기 위한 긴축 정책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40년 만의 최대 물가 급등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이라고 보고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주가 하락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기사 A2면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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