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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 서울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 강당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6명의 합동 돌잔치가 열렸다. 수수팥떡과 오색경단이 오른 돌상에서 돌잡이가 시작되자, 위탁모와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등 참석자 20여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단비(여)가 뿅망치(판사)·청진기(의사)·연필(학자)·1만원권 지폐(사업가)·장난감 마이크(연예인)를 앞에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다 뿅망치와 마이크를 집었다. 생후 4개월 때부터 단비를 맡아 키운 위탁모 황양례(54)씨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2007년부터 양부모를 찾지 못한 채 돌이 된 아기들을 위해 매달 합동 돌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전에는 백일잔치였으나, '국내입양 우선추진제' 도입으로 아이들이 양부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돌잔치로 바꿨다.
홀트아동복지회 홍미경 팀장은 "국내에서 5개월 이상 대기하고도 끝내 양부모를 찾지 못한 아기들만 해외에 입양될 수 있다"며 "특히 미숙아나 친부모의 배경이 열악한 아기는 국내 입양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무조건 5개월간 국내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겨진 아기 341명 중 76명이 이곳에서 돌잔치를 치렀다. 홀트아동복지회 김병수 사회복지사는 "평생 한 번뿐인 돌잔치는 입양가정의 소중한 추억이 될 텐데, 여기서 돌을 맞는 아이들이 많아져서 안타깝다"고 했다. 입양가정을 찾지 못한 채 다음 달에 돌을 맞는 아기 6명도 보름 후 이곳에서 돌상을 받는다.
기고자 : 박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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