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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의 급부상과 강야의 출현으로 정부부처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이반현상을 정책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전반적으로 드세질 야당의 정책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에서는 특히 정부의 산업정책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있는 국민당의 발언권이 향후 어떤 형태로 작용하게 될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 행장부처도 여권의 의지로 추진했던 주요시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대기업 정책의 주무부서인 상공부의 경우,그간 재벌들과 마찰을 빚어온 주력기업 업종전문화 방침을 현재대로 밀어붙이는데 상당한 장애가 등장했다는 판단들이다. 기획원 관계자들도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시킨다는 취지로 추진중인 신산업정책 을 과연 순탄하게 추진해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고민중이며,재무부와 국세청 등은 선거전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나 세무조사 등 조치에 대한 정치공세가 가해질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관료사회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현대그룹과 정부와의 껄끄러운 관계때문에 국민당이 국회개원이후 무리한 자료요구나 공무원 비리폭로와 같은 무기 를 동원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총액임금제 대상업체의 5%내 임금억제를 추진해온 노동부도 변화된 정치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노동부의 한 서기관은 "경제안정을 앞세운 기존의 정책틀이 무너질 경우 통화팽창과 물가인상 등 요인으로 과도한 임금인상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와관련,다음달 초부터 전국 8개 지역에서 간담회를 열어 기업주들과 노조대표들에게 총액 임금제의 타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연기조치로 느긋하던 내무부는 야권이 정치인력의 수요충족을 위해서라도 6월말까지 단체장선거 라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라는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지자제기획단을 주축으로 대응논리 등을 준비중이다. 교통부도 민주당과 국민당이 공공연히 반대해온 고속전철 사업이 앞으로 개원될 국회에서 예산심의나 정책질의를 통해 강력한 견제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이며,국방부는 거물급 예비역장성들이 대거 야당에 포진하게 됨으로써 군에 대한 추궁이 종전보다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선거에서 돌출한 군 부재자투표 부정시비 가 국회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자료수집에 바쁜 움직임이다.

그러나 경제부처의 일부 공무원들은 "실물경제분야에서 실력을 닦아온 현대의 두뇌 들을 활용할 국민당은 기존의 정당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정부공무원들과 정책대결을 벌이게될 것"이라며 "이들의 활약이 오히려 경제전반에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기대도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