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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담 이란 문헌에 보면 임진왜란때 원군으로 주둔한 명나라 병사들이 우리 조선사람들이 날로 쇠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 야만인의 풍속이라하여 침을 뱉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조선의 한 선비가 "논어에도 짐승의 날고기로 만든 회를 공자도 싫어하지 않는다 했는데 더럽다고 하니 말이 되는가"고 반문을 하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사쿠라 사시미라하여 말고기육회는 먹지만 쇠고기육회는 먹지 않는다. 그래서 배와 잣과 계란의 노른자위를 버무려 먹는 날 쇠고기의 육회는 한국고유의 음식인줄로만 알아왔다. 한데 독일여행에서 타타르 스테이크로 불리는 요리를 먹어본일이 있는데 우리의 육회와 다를것이 없었다. "배채 대신 야채 채를,식물성 참기름 대신 동물성 기름을 넣는 것이 다를뿐 날계란의 노른자위를 얹어 내오는 것까지도 똑같았다.

유럽사람들이 말하는 타타르는 어느 특정민족이 아니다.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불모지를 횡행하며 사는 기마민족의 총칭으로 러시아를 지배하고 유럽을 유린했던 몽골족도 타타르라하고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도 타타르라 하며 터키족도 타타르라 했다.

호떡집에 불났다 듯이 야단법석을 빗대는 서양의 속담에 타타르의 내습이냐 는 것이 있다. 바로 몽골 기마병들이 유럽을 유린했을 때를 연상,생겨난 속담일 것이다.

곧 유럽 요리인 타타르 스테이크와 고려때 원(몽고) 나라에서 전래된 육회는 타타르인을 매개체로 한 산음식임을 알수가 있다. 지구의 북방평야를 동서로 누비었던 그 용맹한 타타르의 후예들이 지금은 약소민족으로 차별받아가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산재되어 양털 모직을 생업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그 가장 많고 큰 집단 취락지가 우랄산맥의 서쪽에 위치한 타타르 자치공화국이다. 한때 러시아를 지배했던 몽골족 후예들과 터키계의 소수민족이 혼혈된 이 타타르지방에서 농민반란-공산혁명에의 불복 등 러시아제국과 공화국에 꾸준히 반기를 들어 온 골치아픈 지역이다.

소련이 그 구성 민족들의 홀로서기로 와해하더니 러시아공화국도 16개에 이르는 자치공화국들이 딴살림 차리겠다는 독립의 기치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타타르자치국에서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주권국가임에 찬성을 보이자 러시아측에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독립을 진압할 기세에 있다.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서 일것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43만명의 한민족이 살고 있는데 극동지역에 한국인 특구를 설정,집단 이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던데,이번 타타르자치국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을 명분이 되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