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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불출석하다 2주 만에 나와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의 피고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총선 유세 일정을 이유로 재판부 허락 없이 불출석했다. 당시 재판부가 계속 불출석하면 구인장 발부를 통해 강제 소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이 대표가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증인인 유동규씨에 대한 저의 반대 신문은 끝났고, 정진상씨의 반대 신문만 남아 있다"면서 "제가 없더라도 재판 진행에 지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 본인 출석 없이 정진상씨 측만 출석해 유씨에 대한 반대 신문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느라 오전에 열린 대장동 재판에 불출석했다가 오후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동현 부장판사는 "절차에 대해선 제가 정해서 하는 사항"이라며 "왜 이 대표와 정진상씨를 분리해 심리하지 않는지는 설명드린 바 있다"고 했다. 정씨가 유동규씨를 상대로 반대 신문할 내용이 이 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도 출석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부장판사는 오는 29일과 내달 2일, 9일에 재판을 열겠다고 했다. 내달 10일 총선 전날도 대장동 재판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총선 이후로 잡아 달라"고 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조정하면 분명 '특혜'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법정 출석에 앞서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대장동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내 손발을 묶겠다는 검찰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기고자 :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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