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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구 朴 사저 찾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후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건 처음이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보수층의 지지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나라가 많이 어려울 때일수록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들었다"며 "따듯한 말씀을 들었고 저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도 했다.

유영하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 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뜻을 모아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조언했다고도 유 후보는 전했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막판 보수층 결집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당 유튜브 채널에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윤 원내대표가 찍은 사진 배경에 '함께 뜻 모아 단합하여 어려운 위기를 넘어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앞서 국민의힘은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됐던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 일부 지지자에게서 "기존 보수 지지층을 홀대한다"는 불만을 들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울산 북·동·남구와 '낙동강 벨트'인 경남 양산시, 부산 사하구를 차례로 찾았다. 울산 북구와 낙동강 벨트는 영남권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에서 "저희는 시민의 편익을 최대한 높이는 지원과 함께 재정의 건전성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정치 세력"이라며 "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이날 27일 시작되는 재외 국민 투표를 앞두고 당의 지지를 호소할 방송 연설자로 한동훈 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재외 국민 투표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6일간 치러진다. 한 위원장 방송 연설은 오는 29일 KBS 월드TV를 통해 방영된다. 기고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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