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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주변에 암을 극복한 사람이 많다. 이들을 암 생존자라고 한다. 암에서 어렵게 회복하면 많은 환자가 정신적으로 위축돼서인지, 신체 활동에 소극적으로 지내곤 한다.

최근에 미국의사협회지에 의자에 앉아 있는 생활과 신체 활동이 암 생존자의 재발 및 장기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건강영양 조사에 참여한 암 생존자 15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이 하루 앉아 지내는 시간과 운동 시간을 조사한 후, 암 재발에 따른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추적 조사하였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지내는 환자는 328명(25%)이었다. 일주일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환자는 950명(57%)이나 됐다.

최대 9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의자 생활을 하루 8시간 이상 하면, 4시간 이내인 경우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1.8배, 암 사망률은 2.3배 증가했다. 반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면(주당 150분 이상),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전체 사망률 66%, 암 사망률 68%를 줄일 수 있었다. 의자 생활만 하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 전체 사망률이 5.4배, 암사망률이 4.7배 늘었다.

암 생존자들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대사 및 면역체계 교란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만성피로, 영양장애, 혈전증(피가 혈관 속에서 굳어서 혈관을 막는 현상) 등의 위험이 늘어난다. 운동 없는 의자 생활은 이런 교란 상태를 악화시킨다. 암 극복 후에도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움직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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