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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파기 후 첫 회담 할 듯

이란이 핵 합의(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JCPOA) 복원 협상과 관련, 최근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미국과 마주 앉기를 거부하고 유럽 등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협상에 참여하던 이란이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응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수도 테헤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을 통해 다시 징벌적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보장 등이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미국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11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란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한 점을 들어 지금껏 미국과 직접 협상을 거부해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과 프랑스·독일·영국·러시아·중국 등 참가국 대표단이 협상을 중재해왔다.

미국과 이란은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완화의 범위와 속도, 이란의 고성능 원심분리기와 고농축우라늄 처리 방안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란의 '대화 재개 가능' 발언과 관련, 로버트 말리 미국 대이란 특사는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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