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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처럼 숨을 수밖에 없어＂
유대인 항의에 ＂깊이 사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사진>가 정부의 '코로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여러분은 안네 프랑크처럼 다락방에 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25일(현지 시각) 사과했다. '안네의 일기'를 쓴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는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로, 나치를 피해 암스테르담 다락방에 2년 넘게 숨어 살다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23일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에서 "히틀러가 통치했던 시기에는 독일에서도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서) 여러분은 안네 프랑크가 그랬던 것처럼 다락방에 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이 자국민을 구속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안네를 언급한 것이다.

유대인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케네디 주니어는 트위터에 "안네 프랑크를 언급한 점에 사과드리며, 특히 홀로코스트 공포를 겪은 가족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아내인 배우 셰릴 하인스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남편이 안네 프랑크를 언급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기고자 :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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