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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송희영기자" 일본인들이 14대 총선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새로운 정치판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이고,다른 하나는 한국민들의 정치의식 변화다.

한 외무성 간부는 "한국민은 통일과 경제중에서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민들이 남북 정상회담같은 민족적 행사보다는 물가와 교통-복지같은 국내문제를 중시했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일본측의 판단은 한국이 국내정치 혼란과 경제난 와중에서 남북 공존체제가 지속되고,결국 한반도 통일국가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암시하고 있다. 이웃지역의 현상고착은 강대국을 지향하는 일본에 부담이 되지 않고,북한과 국교정상화에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언론들은 이미 선거유세중 통일문제가 아무런 이슈화하지 않았던 점을 중시했었다. 또 여당의 패배를 반노태우,반tk의 표현 이라는 미시적인 분석보다는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이와함께 호남지역에서 2명의 여당의원 탄생을 지역감정의 완화라고 보았으며,국민당의 성공은 선진국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경제불안에 대한 대여 경고탄이라는 분석이 앞서는 경향이다. 이를 한국민의 선진국형 정치의식 확산조짐으로 보는 해석도 없지않다.

"워싱턴=정해영기자" 미 언론은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이 24일의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경제정책 및 부패척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한국유권자들이 민자당을 거부했다 는 제목으로 한국총선 기사를 외신면 중간톱으로 크게 보도하면서 "3 24총선이 민자당의 업적에 대한 조기 국민투표나 다름없으며 유권자들의 생각이 이번에 분명히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자는 2개월전에 정당을 만들어 노 정부에 도전한 정주영씨와 국민당이라고 말하고 "정씨는 국민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에 간여할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25일 외신면 중간톱으로 한국 총선을 보도,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공격한 정주영씨가 새 국회의 세력균형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고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김영삼대표가 민자당의 패배로 당내에서 더 많은 격론과 내부투쟁을 거치지 않고는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김영삼 두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경우 정주영씨의 지지를 받으려고 시도할 것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