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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이어,27일 김영삼 민자당대표 최고위원과 정원식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나 민자당의 대패로 끝난 총선 후유증 조기 수습 및 총선 민심 수렴 방안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총선으로 흐트러진 국가 사회의 분위기를 조속히 정상화하고,최대의 당명 현안인 경제의 활력 회복 대책 등 정부 차원에서의 총선이후의 국정 처리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후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종필 최고위원의 거취문제를 비롯,총선패배에 따른 당 지도부의 정치적인책,총선 패배에 결정적 악재가 됐던 안기부 직원의 흑색선전물 배포사건과 관련한 정부내 문책 등 당-정 개편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당헌은 최고위원의 선출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임기도 2년으로 못박아 놓고 있어 김 최고위원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 총리로부터 국정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정부 일부 요직개편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을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 소식통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총선 패배 후유증을 조기 수습,심기일전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당직개편 및 정부 일부 요직개편 등을 단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빠르면 주말,늦어도 내주 초에는 당직개편 등 여권 체제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당직 개편은 당3역을 포함,대폭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안기부직원 유인물 배포사건에 대한 문책 대상과 범위는 검찰수사 결과를 기초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김윤환 사무총장 등 당3역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은 이번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김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민자당은 3당 합당이후 부분적으로 보였던 갈등과 자만심을 단호히 청산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당풍을 쇄신하고,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당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 총선 민심 수렴을 위한 여권 개편 의향을 간접한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총선결과를 계기로 심기일전,가장 중요한 국정핵심과제인 경제력회복에 더 한층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총선으로 인해 흐트러진 국정을 죄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또 여소야대 현상 타파를 위한 무소속 당선자 영입문제 등 향후 정국운영 방향과 차기 대통령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개최시기를 비롯한 당내-외의 정치일정 대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