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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권 국가 모여 기념 행사
1970년 창설, 현재 83국으로 확대

"언어를 매개로 사회·문화·종교 차이를 뛰어넘는 교류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앙투안 아짐<사진> 주한 레바논 대사가 24일 서울 은평구 다문화박물관에서 열린 '2022 프랑코포니의 날' 기념 행사에서 프랑스어로 이렇게 말했다. '프랑코포니'(Francophonie)는 '프랑스어권'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모임을 말한다. 1970년 3월 20일 아프리카 국가 등 프랑스 옛 식민국들이 모여 창설한 '프랑코포니'는 현재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수아 봉탕 벨기에 대사, 샤픽 라샤디 모로코 대사, 에카테리니 루파스 그리스 대사, 칼레드 압델라만 이집트 대사, 모하메드 이브라힘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등 총 12국 주한 대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국어는 모두 다르지만, 프랑스어로 코로나 상황, 각국 정세를 물으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각국 대사들은 "국제 사회가 곤경에 처한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 "힘을 합쳐 코로나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를 프랑스어로 나눴다. 프랑스 대표로 참석한 루도빅 기요 주한프랑스문화원장은 "프랑코포니가 각국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라며 "언어를 매개로 음악, 전시 등을 통해 유대감을 나누고 있다"라고 했다.

1970년 22국으로 시작한 프랑코포니는 현재 51국 정회원국을 포함 총 83국이 가입한 단체가 됐다. 프랑스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려는 뜻을 가진 국가나 지방정부라면 모두 가입이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은 2016년 참관국 지위로 가입했다.

이날 '프랑코포니의 날' 행사는 레바논 대사관이 주최했다. 19세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레바논은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레바논 교육의 60%가 프랑스어로 이뤄진다고 한다. 레바논 대사관은 서울 다문화박물관에서 '시각적 동의어'라는 아랍 캘리그래피 전시도 열었다. '시각적 동의어'는 같은 문자라도 어느 순서에 오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등 유동성이 높은 아랍 문자들을 변형시켜 새롭게 해석한 현대 이슬람 예술이다. 이날 대사들은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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