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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 올라… 김광현 상대로 홈런 치기도

LG 내야수 송찬의(23)는 아직 1군 정식 경기에서 뛰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KBO 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25일 현재 9경기에서 홈런 6개를 쳐 시범경기 홈런 1위다. 헨리 라모스(KT), 오재일(삼성·이상 3개) 등 2위의 두 배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타점(10점)은 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는 1.450으로 단독 1위다. 타율도 0.357로 6위에 오르는 등 주요 타격 지표가 상위권이다.

송찬의는 2018년 LG 유니폼을 입은 프로 5년 차 '중고 신인'이다. 짧은 경력이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7라운드로 지명됐는데, 뜻밖의 호명으로 혈연 논란에 시달렸다. 송구홍 당시 LG 단장이 그의 삼촌이기 때문이었다. 고교 2학년 때 3할대 타율이었으나 3학년 때 2할대 초반으로 부진했던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송찬의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결국 퓨처스(2군) 리그에서 2년간 29경기에 나서 홈런 없이 1할대 타율로 부진했고, 2019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 25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그러면서도 글러브와 배트로 틈틈이 연습했다. 같은 부대에 있던 롯데 김도규가 캐치볼 상대였다. 송찬의는 "군 생활을 할 때 몸을 키우고 근육을 만들면서 장타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송찬의는 전역 후 팀에 복귀한 지난해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에 홈런 7개를 쳤다. 그는 또 가장 먼저 구장에 나와서 황병일(현 1군 수석 코치) 당시 LG 2군 감독과 함께 연습한 뒤 가장 늦게 퇴근했다고 한다.

송찬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특히 김광현(SSG)·이영하(두산) 등을 상대로 홈런포를 날리며 김도영(KIA)과 함께 가장 환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인 선수가 됐다. 송찬의는 "야구를 시작한 뒤 항상 꿈꿔온 장면을 이뤄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올 시즌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는 LG는 김현수, 홍창기, 박해민, 오지환 등 주축 타자가 대부분 좌타자다. 그동안 우타 거포에 목말라 있었던 LG로선 송찬의의 깜짝 활약이 반가울 만하다.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 중인 류지현 감독을 대신해 LG를 이끌고 있는 황병일 수석 코치는 "송찬의가 시범경기 기세를 정규 리그에서도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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