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14대 총선거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대리투표 시비가 발생했다.

24일 오후2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20의 34 두루빌딩 1층에 마련된 서초을 선거구 양재동 제5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으로 근무중이던 양재동 사무소 서기 유진수씨(34)가 투표소를 벗어난 1층 경비실에서 투표통지표 1백여장과 투표통지표 교부록 등을 가지고 업무를 보던중 무소속 김용갑후보측의 선거본부장 김석우씨(56) 등 10여명으로부터 "릴레이 투표를 하려한다"는 항의를 받고 1시간여동안 승강이를 벌였다. 김용갑후보측은 이날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유씨가 투표소가 아닌 1층 경비실에서 투표통지표와 수령증 1백여장을 가지고 부녀자 2-3명에게 투표통지표를 교부해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3시쯤 서울 구로구 시흥2동 제3투표소인 한우물 유아원에서 남편과 함께 투표를 하러온 장복순씨(30 여)의 선거인 명부 확인란에 장만순 이라는 도장이 찍혀있어 야당측 참관인들이 대리투표라고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선관위는 10여분간 투표를 중단하고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선거인 명부나 투표통지표 수거함 등에서 장만순 이라는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장씨 부부와 야당측 참관인들은 진상을 규명하라며 항의했다. 선관위측은 그러나 "다른 투표구 주민이 투표소를 착각해 이곳에서 투표한 것 같다"며 해명한뒤 장씨에게 투표를 하도록 하고 귀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