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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이 국회에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까. 혁신세력쪽에 선 사람은 열망으로,그렇지 않은 사람은 흥미로,선거운동기간 17일을 지켜본 14대 총선 초점의 하나였다.

24일 밤 여의도 호성빌딩 2층 민중당 사무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형선거판위의 격문이 방문객을 맞는다. 서민의 승리,민중당의 승리 .

선거상황판 앞 책상위에 놓인 화병속의 꽃송이는 희망의 수준이었다. 진홍빛 장미,분홍색 장미,붉은 카네이션,모두 30송이. 당선이 확정되면 당선자 이름 옆에 걸어줄 양으로 미리 준비한 것이다. 진홍빛 장미는 노동자,분홍빛 장미는 농민,붉은 카네이션은 서민을 상징한다는게 민중당측 설명이다. 장미는 프랑스 사회당으로부터 유래한 진보정당의 상징꽃이다.

tv의 선거상황 보도를 지켜보는 김낙중당대표 정태윤대변인을 비롯한 당원20여명의 시선에는 큰 포부 와 불안한 예감 이 교차한다. 밤9시쯤 경남 거제에서 민중당후보가 여당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뒤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당선가능권으로 꼽았던 장기표 이재오후보마저 예상밖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저게 아닌데,저게 아닌데 . " 김 대표의 독백이 사무실의 긴장을 깨뜨린다. 전국구 1석이 보장되는 전국 득표율 3%확보의 꿈도 실현되기 어렵다. 꽃은 한송이도 주인을 찾아가지 못했다.

"여전한 지방색,뿌리깊은 정치불신으로 재야정당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 정 대변인의 말이다. 그는 빈민운동가 출신 제정구후보(민주당)의 당선유력 소식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재야정당도 결국 대중속에 뿌리박고 믿음을 주는 것이 앞으로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