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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철야로 진행된 14대총선 개표과정은 환호와 실망이 교차된 드라마였다.

전국 3백8개 개표장에서 일제히 진행된 개표작업은 별다른 사고없이 진행됐으나,초반리드가 곧이어 무너지는가하면,일부 지역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엎치락 뒤치락 시소를 연출,개표장 참관인과 tv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했다.

국민당측 축제분위기

총선기간동안 관심1위 지역이었던 서울 강남갑은 개표과정서 처음 민자 황병태후보가 국민 김동길후보를 약간 앞서는듯 했으나 곧이어 김 후보가 역전드라마 를 연출했고 이후 김 후보가 리드를 계속해 개표과정서도 변함없는 관심지역임을 입증.

밤9시50분쯤 끝난 부재자 투표결과 황 후보가 2백여 표차이로 김 후보를 앞서자,민자당 참관인들은 안도하면서도 근소한 표차에 당황하는 모습.

그러나 10시40분쯤 압구정2동 제1투표구의 개표결과 김 후보 9백75표,황 후보 7백37표로 상황이 역전되지 국민당측은 박수를 치는 등 축제분위기 .

첫 투표함의 집계에 찬물을 끼얹은듯 분위기가 바뀐 민자당측 운동원들은 밤11시쯤 집계가 끝난 개표함부터 국민 김 후보와의 표차가 벌이지자 급히 당사로 연락하고 자리를 뜨는 등 긴박한 흐름.

또 부재자 투표함 개봉때부터 3위에 머문 민주 이중재후보측은 처음에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지역투표구의 집계에서도 계속 저조한 투표에 머물자 일부 참관인과 당원들이 자리를 뜨는 등 침통한 분위기.

이와달리 김 후보측은 부재자 투표에서 근소한 표차로 2위를 했으나 지역투표함에서 계속 앞서나가자 당사에서 참관인들과 당원들의 간식을 내오는 등 여유있게 개표를 관람.

한때 백여표차 접전

국민당의 호프 인 이주일(본명 정주일)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던 경기 구리선거구는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중반을 지나도록 이 후보와 민자당 전용원 현의원이 팽팽한 접전을 벌여 양측 참관인들은 물론 50여명의 보도진들까지 손에 땀을 쥘정도.

구리시청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이날 오후7시15분쯤 부재자투표함 개봉을 시작으로 개표가 실시됐는데,초반엔 오히려 전 후보가 이 후보를 1백여표 차이로 앞질렀으나 곧 이 후보가 50내지 1백여표의 근소한 차로 리드.

이후 전체의 29개 투표함중 10여개가 개함될 때까지 이 후보는 작게는 30여표,많게는 3백여표 차이로 리드를 유지,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않냐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이 후보가 점차 앞서나가자 국민당 참관인들은 "이제야 이주일바람 이 나타난다"며 안도의 한숨을 짓기도.

특히 11시30분쯤부터 이 후보가 3천 몇표차이로 승세를 굳혀가자 국민당 지구당 사무실에 모여있던 1백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승리에 들뜬 표정들.

한편 이 후보는 개표시작전 "개표가 끝날때까지 모처에서 쉬겠다"며 지구당사를 떠났다고 한 당직자가 전언.

성 대결은 남성승리

경남지역에서는 당초 예상했던대로 울산지역과 진주,함안-의령,거창 선거구 등에서 국민당과 무소속이 강세.

특히 옥중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거창의 이강두후보(무소속)는 초반부터 상대 후보들을 압도,일찌감치 승세를 굳혔고,함안-의령의 조홍래후보(무소속)도 민자 정동호후보를 시종 리드.

또 국민당 바람의 진원지인 울산시 동구와 남구에서 국민당의 정몽준후보와 차수명후보가 민자당 후보를 제쳐 울산지역의 현대위력을 실감.

그러나 접전이 예상됐던 김해의 민자 김영일후보와 무소속의 이설혜후보간의 성대결 은 김 후보의 일방적 승리로 종료.

30%선 득표 자위

민주당의 아성에서 시민후보 로 나섰던 광주 동구 무소속 이문옥후보가 중반 개표결과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진영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

이 후보측은 민주 신기하후보에 대한 반발심리가 커지고 참신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신 후보의 압승으로 드러나자 허탈한 표정.

이 후보측은 그러나 조직과 자금의 절대적인 열세속에서도 30%를 넘는 득표율을 얻는것이 정치적인 승리며 가능성 을 보여준게 아니겠느냐며 자위하기도.

ys바람 부산 휩쓸어

부산에서는 민자당이 3~4곳에서 고전하리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고,16개 선거구중 15개 지역구를 민자당이 휩쓸어,이 지역에서의 ys바람의 위력 을 입증.

그나마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로 사하구에서 당선된 서석재후보 마저도 누구보다도 확실한 ys사람 이어서 결국 16개 전지역구에서 ys바람이 휩쓴것으로 나타나 민자당내에서 ys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지 않겠느냐 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망.

"대권 몰이에 호응"

특히 이들 16개 지역중에서도 민주당 노무현대변인과 김정길총무 등 현역당직자들이 출마해 당초 격전지로 예상됐던 동구와 영도구,그리고 국민당소속 현역의원 김광일후보가 출전해 역시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던 중구 등 3개 지역구에서 민자 후보들이 거의 두배에 가까운 표차로 압승을 거둬 부산의 민심 을 대변한것이란 지적들.

물론 동구 등과 같은 지역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노력이 주요승리요인이라고 볼수도 있으나,결국은 ys의 대권몰이바람 에 대한 부산지역 주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다만 충청지역에서 jp바람이 퇴조하고,전북지역에서의 홀로서기 움직임에 따른 dj영향력의 감쇠움직임과는 달리,유독 부산지역에서만 ys바람 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오히려 ys에서 부담이될수도 있다는 점때문에,이곳의 민자당 관계자들은 전국적인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4개구 밀리거나 접전

대전시 5개 선거구중 동갑구 남재두후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구가 당선권에서 밀려나거가나 야당후보와 근소한 표차를 보이자 민자당 대전시지부는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

특히 민자당측 자체조사에서 완승을 예상했던 대덕구 이인구후보마저 24일 자정 현재 개표결과 민주당 김원웅후보와 1만1천7백22표 대 1만1천5백78표로 1백44표밖에 표차가 나지않자 예상밖의 결과라는 반응들.

또 시지부장인 윤성한후보를 비롯 지난 13대 선거때 차점자인 강창희후보(무소속)를 무려 3만표차로 눌렀던 김홍만후보,서-유성구의 박충순후보 등 세 현역의원들이 모두 개표초반부터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아예 개표현황조차 파악하기 싫은 표정들.

이와관련,민자당측 한 관계자는 "공천과정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던 후보들을 무리하게 공천시킨 결과"라며 이번 선거결과가 김종필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입지에 치명타를 가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관측.

여,전남교두보 무산

민자당의 교두보구축 이란 관점에서 눈길을 모았던 전남의 보성-담양-장성,나주,강진-완도 등 3~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압도적 또는 큰차이로 초반부터 앞서자 민자당도지부는 물론,각 지구당 관계자들은 망연자실.

민자당측은 당초 동광양시 광양을 비롯,보성-담양-정성 등 적어도 3개 선거구에서는 당락표차가 1천~2천표 내외로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일것으로 기대했으나,개표가 10%쯤 진행될때부터 민주당후보들이 앞서가자 침통한 분위기.

민자당 도지부 관계자는 "선거운동기간중 나타났던 분위기는 겉공기 에 불과했다"며 "아직도 이 지역은 황색바람이 여전하다"고 역부족을 자인.

다만 한때 2위로 처져있던 동광양시-광양군의 이도선후보가 11시30분쯤 동광양시 금호동 투표구의 개표를 시작으로 몰표가 쏟아져 민주 김명규후보를 앞서자 "역시 기댈곳은 그곳 밖에 없다"며 다소 활기를 찾았으나 광양읍지역의 투표함이 남아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