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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심판 이 내려진 24일 여야 수뇌부 및 선거사령탑은 tv의 개표 중계방송 등을 보며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밤을 지샜다.

이들은 각 선거구의 우열이 교차할때마다 탄성을 질렀으며,지역으로 부터의 잇따른 전화보고 등으로 각당 상황실은 밤새 뜨겁기만 했다.

중앙선관위 내무부 등 선거관리 주무기관은 투-개표장 사고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웠으며,전국 3백8개의 개표장 종사원을 비롯,10여만 관계자들이 철야작업을 벌였다.

과반 오락가락 돌변

민자당

이날 여의도 당사 지하실에 마련된 상황실은 밤12시가 넘어서면서 완전히 적막감 에 싸이는 모습.

이같은 분위기는 밤11시를 지나면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서울 경기의 당후보 10여명이 2위의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 되면서 시작. 이때까지 대구 부산 경남북은 물론 강릉 충청 등 호남을 제외한 거의 전지역에서 당후보들이 대거 선두에 부상하면서 한때 환호와 박수 탄성으로 뒤범벅. 축하무드 일색이던 상황실에는 한숨 이 간간이 새어나오면서 분위기가 중압감에 깔리는 모습.

이후 이같은 불길한 양상이 호조를 보이던 영남 충청 강원 등으로 확산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러다가 간신히 과반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

이러한 흐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에서 민주당의 압승 이 확실해지고 수원 안양 부천 시흥 등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에서 초반선두이던 15개 지역의 당 후보가 민주,국민 등 야당 후보들에게 밀려나면서 급속으로 확산.

심지어 민자당의 터밭 인 대구와 경북지역 등에서 조차 국민-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양태로 나타나자 "여소야대가 확실한것 같다"는 절망적 관측이 지배적.

이때부터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김영삼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김윤환 선거대책본부장,상황실요원 등 1백50여 관계자들은 모두 할말을 잃은채 침묵으로 tv화면만을 응시.

이후 김-박 두 최고위원과 김 본부장 등이 차례로 자리를 떠 당지도부중 김 대표만 홀로 상황실에 남아 계속 개표상황을 주시.

김 대표는 30여분간 tv를 지켜보다 새벽 1시35분쯤 사진기자들을 위해 이미 당선이 확정된 부산 중구 정상천후보의 상황판에 당선스티커를 붙이는 포즈를 취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상도동 자택으로 향하기도.

이같은 상황에 선거실무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냐"며 "안기부원 불법선거운동을 비롯,군부재자 공개투표 폭로건 등 선거막판에 터진 악재가 부동표를 야당쪽으로 쏠리게 한것같다"고 분석하기도.

또 한 관계자는 "어떻게 13대 총선때와 똑같은 양상이 되풀이 될 수 있느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상황실 주변에서는 이후 후보당락 진행상황보다 오히려 선거결과가 몰고올 향후 정국기상도 및 당내 파장 등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 한 당료는 "어쨌든 정국에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겠느냐"며 어두운 표정.

이 대표 다시 당사나와

민주당

민주당은 초반 개표결과 자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침통한 분위기.

김대중대표가 이날밤 당사에 들러 철야중인 당직자들을 격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는가하면 이기택 공동대표는 잠시 당사 5층의 상황실을 둘러본 뒤 귀가.

상황실에서 개표추이를 지켜보던 이우정 최고위원 등 일부 고위당직자들도 이날밤 11시쯤 체념 한 표정으로 "더이상 당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며 당사를 떠나기도.

그러나 선거대책 본부의 조승형,박일 부본부장 등은 "좀더 지켜보자"며 주변을 격려.

이날 낮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목표의석인 지역구 90~1백10석 달성은 무난하다"고 장담했던 이 대표는 개표결과 기대했던 김현(대전동갑),김성식(예산),허석후보(진천-음성) 등이 초반부터 민자당 후보에 크게 뒤지자 시무룩한 표정.

이 대표 등 당직자들은 자당 후보들이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멸 하다시피하자 "야당통합의 효과가 전무하다"고 탄식하며 또다시 지역당 의 멍에를 털어버리는데 실패했음을 토로하기도.

그러나 경기도에서 뜻밖에 선전을 한데대해 다소고무된듯,경합중인 서울지역들 가운데 상당수에서 결국 의석을 따낼것이라고 자위. 그러나 밤11시를 넘기며,60여지역이 선두로 나서자,이 대표가 다시 당사로 나타나는 등 활기를 되찾는 모습.

상황실에서 철야한 당직자들은 초반부터 자당 후보들이 민자당이 뒤처지자 다소 심드렁한 분위기속에서 tv를 관망.

이런 가운데서도 자당 후보들의 당선이 확정,상황판에 장미꽃이 부착될 때에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올렸으며,관심지의 기대주 가 의외의 고배 를 들적에는 탄식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밤새 일희일비가 계속.

이날 상황실에는 18명의 기록요원이 a,b조로 나뉘어 교대로 긴박한 분위기속에서 8대의 tv를 지켜보며 전국 14개 권역의 개표집계결과를 기록한 뒤 이를 선관위 집계와 대조해 가면서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를 부정개표사례에 대비.

또 3대의 퍼스널컴퓨터를 조작하는 전산요원은 이를 입력해 수시로 권역별-전국투표율을 뽑아내면서 철야근무.

한편 군 부재자투표 부정폭로사건에 대한 국방부 발표를 허위 라고 반박했던 민주당측은 부재자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폭로내용 과 상당한 편차 가 있자 "지난 광역의회 선거때와 큰 차이가 있지않느냐"며 짐짓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이제 설득력이 없게됐다"고 한숨.

대구 의외선전 "깜짝"

국민당

25일 새벽1시쯤 선두주자가 20명에 이르자 당직자들은 "목표는 달성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했던 경기 강원 보다 충남 대구 등지에서 선전하자 의외라는 반응들.

당초 10여석까지 내심바라봤던 경기지역은 5명정도가 선두를 유지하고 6~7석을 기대했던 강원도 선두주자가 3명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자 아쉽다는 표정들.

그러나 민자당 아성이라고 여겼던 대구에서 2명이 계속 선두를 유지해나가자 스스로들 놀라는 얼굴들. 또 충남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자 "jp는 끝난 것 같다"고 민자당의 향후 역학관계도 전망.

그러나 서울은 예상대로 김동길후보외에도 모두 3~4위에 머물자 "기대하지 않았으니 실망할것도 없다"고 애써 자위하면서 "서울 유권자들은 인물위주로 투표한것 같다"고 서울지역 공천실패를 인정.

한편 당직자들은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민자당을 크게 앞질러나가자 "이번 선거는 민자당이 패배"라고 평가하기도.

간발차 낙선 아쉬움

신정-민중당

신정당도 이날 박찬종대표와 주요당직자,상황근무자 20여명 등이 여의도 당사에서,그동안 고창해온 무공해정치 의 성과를 지켜보며 꼬박 밤샘.

대형tv 3대 앞에서 카네이션 10송이를 준비해놓고 자당 후보의 당선을 지켜보던 이들은 그동안 자금과 조직의 열세에도 불구,분투해왔던 후보들이 간발의 차이로 탈락해가자 탄식속에 안타까워하는 표정들.

민중당도 이날 이우재 상임대표 등 당직자들이 당사에 모여 전반적인 열세속에서도 "단 1명이라도 당선되면 일단 창당의미는 확보된 것"이라고 자위하며 끝까지 tv 앞에서 철야. <김윤수-김민배-이거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