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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이제 산더미 같은 쓰레기와,그에 못지 않게 쌓여진 후유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줄잡아 2조원 이상이 선거 한달여 동안 은행을 빠져나갔으니 은행에 돈이 남아 있을 리 없다. 빠져나간 것은 돈만이 아니다. 선거산업 에 소요된 종업원을 낮게 어림잡아 50만명이라 해도 이중 최소 3할은 다른 산업에서 차출되었을 터이니 그만큼 산업 인력 또한 유출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더 걱정되는 것은 돈과 사람의 유출이 아니라,선거의 북새통에 정신마저 빠져나간 사실이다. 이번 총선은 애당초 정권교체기와 연관되어 과열의 소지를 안고 있었지만,정치꾼들은 물론 재벌 총수와 코미디언,급기야는 행정부와 권력기관까지 끼어들어 일대 난전을 벌인셈이다. 이통에 나라살림마저 혼선이 생겨 물가는 여기 저기서 뛰고,생산은 뒷전이며,경제는 개점 휴업상태가 되었다. 재벌배경의 당을 두고 관청과 재벌간의 알력이 숱한 화제를 뿌렸고,그 여파로 인해 재계안에서조차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었다. 재계와 정부,그리고 경제계안의 이같은 알력과 내분은 필연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동반하게 될 것 또한 분명하다. 돈은 풀려나고 일 할 사람은 모자라고 적자 행진은 계속되는데도 누구하나 다잡고 챙기려하는 사람없이 정치적 손익계산이나 서로 분풀이할 궁리나 하고 있으니,경제꼴이 어떻게 될지는 보나마나다. 돈 안쓰는 선거도 공염불이고,정치선진화도 여전히 구두선이 되었다. 이 엄청난 비용과 낭비를 겪고도 때가 지나면 모두들 태연하게 잊어버릴 터이다. 그러고는 연말쯤 가서 또 다시 대권 을 건 낭비의 대잔치를 다시 열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