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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총선 개표결과 여소야대 현상이 재현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가 53.3% 진행된 25일 새벽 1시52분 현재 민자당은 전국 2백37개 선거구 가운데 99개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컴퓨터 추산결과 총 48.5%에 불과한 1백15개 선거구에서만 선두를 지킬 것으로 분석돼,사실상 참패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시간 현재 서울 44개 선거구중 26개 선거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광주 전남 전지역과 2개 선거구를 제외한 전북 거의를 석권,총 79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제1야당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국민당은 서울에서는 강남갑 1곳에서만 당선자를 냈으나,대구 경기 강원 충남 경북 경남 등지에서 고루 당선자를 내며 선전,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 이상의 의석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소속 후보가 22석 가까이 당선되는 예상밖의 강세를 보였다.

거여 민자당의 이같은 참패는 3계파간의 나눠먹기식 공천에 따른 후보선정의 잘못과 총선 직전에 발생한 안기부 직원의 흑색선전물 배포 및 군 부재자투표 부정시비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무소속중 친여 당선자를 대거영입,여소야대 현상을 타파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당도 각각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의 참패는 여권의 인책성 체제개편으로 이어짐은 물론,대권후보구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민주당의 상승과 국민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또한 큰 정치적 변수로 작용,앞으로의 정국자체가 예측불허의 혼미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저녁 7시부터 3백8개 개표소에서 철야로 진행된 개표초반 민자당은 호남을 제외한 거의 전시-도에서 호조,한때는 안정과반의석을 확보하는 듯 했으나,밤 11시30분을 넘어서면서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25일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여소야대의 국면에 빠져들었다.

민자당은 부산에서는 거의 전선거구를 휩쓸고,대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에서 우세를 보였으나,압도적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남원(양창식)과 진안-무주-장수(황인성)에서 민주후보를 누르고 당선,호남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과 수도권 주변도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점했다.

kbs 전산망이 25일 1시52분 현재의 개표결과를 토대로 전국 2백37개 선거구의 최종 개표결과를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민자당은 전국구를 포함한 총 2백99개 의석 가운데 49.5%인 1백48석(이중 전국구 33석)을,민주당은 총의석의 34%인 1백2석(전국구 23석),국민당이 26석(전국구 6석)을 각각 획득하고,신정당이 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0시55분 현재 각 정당별 득표율은 민자 39.9%,민주 28.6%,국민 16.8% 등으로 집계됐다.

관심을 끌었던 서울 강남갑은 국민당의 김동길후보가 민자당의 황병태후보를 눌렀으며,민자당후보 공천을 받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옥중출마한 이강두후보(무)의 당선도 확실해졌다. 대구서갑의 무소속 정호용후보는 문희갑후보(민자)를,김해의 김영일후보(민자)도 이학봉의원의 부인 이설혜후보(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 구리의 정주일후보(국민 이주일)도 민자당의 전용원후보를 앞섰다.

80년대초의 이른바 3허씨중 허화평(무 포항) 허삼수(민자 부산동)후보는 당선됐으나 허문도후보(무 충무-고성-통영)는 고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