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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3보〉(31~44)=한쪽 지역에서 한창 접전을 펼치다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손을 돌리는 경우가 고수 바둑에서 종종 등장한다. 바둑 용어로 '손 뺌'이다. 얼핏 일관성 없는 작전으로 보이지만 그때마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 수의 투자 가치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다. 프로 기사들은 '손을 빼는 것도 하나의 수(手)'라고 말한다.

백이 △로 뛰어든 장면. 좌상귀 일대에 다섯 수나 투자한 흑으로선 당장 침입자를 포위해 요절을 내야 할 것 같은데, 손을 빼 31로 뛰어들었다. 백도 어서 오라는 듯 32로 맞아준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로 △를 공격하면 백은 2에 붙여 11까지 선수로 살고 실전보 '가'로 굳힐 것이다. 이 진행이 싫어 상대의 응수를 물을 겸 호흡을 조절한 것.

백도 32로는 참고 2도 1~5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42까지 장단을 맞춰준다. 42까지 정석 완성 후 43은 두터운 자리. 이 수로도 '나'로 좌변을 키우고 백 '다', 흑 43, 백 '라'로 하변서 싸우는 선택도 가능했다. 백은 그제야 44로 손을 돌린다. 결과적으로 좌상 흑진에 백이 두 수를 둔 셈이고 흑은 하변을 장악했다. 손 뺌의 대차대조표는 훗날 밝혀질 것이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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