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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감염 대응 놓고 혼선
직원들 ＂명색이 컨트롤타원데…＂
방역당국 ＂감염경로 아직 파악중＂

코로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공무원 20여 명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후 관련 부서에서 재택근무를 비롯한 코로나 대응 지침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복지부 직원들에게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감염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이어 '함께 식사나 대화, 회의를 한 직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이후 22~23일 주말 동안 추가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 24일 오전 10시 기준 세종청사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근무하는 복지부 직원 총 2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복지부) 장관님 지시 사항이다. 주말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급증 가능성이 높다. 밀접 접촉 의심될 경우 가족 간에도 접촉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만 돌았을 뿐, 이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이 누군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비롯한 일부 국에서는 '주말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고 (월요일인 24일) 출근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가기도 했다. 방역 지침상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가 원칙이다. 그런데 밀접 접촉자가 누구이며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일단 출근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는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다른 공무원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기도 했다. 복지부 직원들 사이에선 '주무 부처가 이런 식으로 해도 되나' '감염될까 두렵다'는 말들이 오갔다. 한 공무원은 "방역 당국이 민간 기업이나 기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무조건 재택근무하라'고 명령한 것과는 대응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 일괄적인 대기 조치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감염 경로는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기고자 :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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