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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고 있지만, 북한은 끊임없이 "인공위성을 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장거리 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체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또 북한이 쏘아 올린 게 미사일인지, 아니면 북한 주장대로 인공위성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로켓(추진체)으로 쏘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단순화해 보면 탄두 부분에 폭발물 등을 실으면 미사일이 되고 인공위성을 실으면 우주발사체(SLV)가 된다. 미국과 러시아에선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로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바꿀 경우 탄두 설계 및 장착 기술, 탄도 재진입시 마찰열 감소를 위한 기술, 항법·유도장치 기술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북한이 실제 무엇을 쏘려 하는지 한·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탄두 형태가 미사일과 인공위성은 다를 수 있지만 수백㎞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정찰위성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미사일과 인공위성은 발사 각도나 궤적이 보통 차이가 있지만 이 또한 명백한 근거가 되기 힘들다고 한다. 결국 비행 중 1·2단계 로켓이 모두 떨어져 나간 뒤 탄두 부분이 포물선형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다 바다나 육지에 떨어지면 미사일인 것이고, 탄두 부분에서 위성이 튀어나와 지구상 궤도에 진입하면 인공위성이라는 것이다.

대포동2호를 추적해 판별하는 작업은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거대한 화강암 산속에 있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몫이다. 북미방공사령부는 지구상 궤도를 도는 모든 물체를 24시간 감시한다.

북한이 1998년 8월 31일 한·미가 '대포동1호'라고 부르는 발사체를 쐈을 때도 북미방공사령부가 추적 및 확인작업을 벌였다. 당시 한·미 당국은 초기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으나 북한이 통신위성인 '광명성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논란이 일었다. 미 국무부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발사 2주일이 지난 그해 9월 14일 공식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아주 작은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 뒤 '광명성1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져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명성1호'가 작동한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아 한·미 당국은 북한이 거짓 주장을 편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실제로 발사하는 데에 앞으로 1~2주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발사대 장착, 탄두부 조립, 액체연료 주입, 추적 및 기상 관측 레이더 가동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픽] 미국의 북한 미사일·인공위성 추적 감시도

[표]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인공위성) 비교 기고자 : 유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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